당신의 투자에도 철학이 있나요?
가상화폐
2017년도 이후 잠잠했던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며,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죠.
경제지에서도 가상화폐에 관한 기사가 하루도 빠지는 날이 없어 그 열기와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매일 색다르게 체감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어제도 퇴근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8,100만 원을 훌쩍 넘겼다는 기사를 읽으며 퇴근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기사만 연신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제 주변에도 가상화폐에 투자한 사람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네요.
얼마 전 가상화폐에 3,500만 원을 투자하여 지금은 1억 원을 넘긴 직장 동료를 보며
제 주식 투자 방식에 대한 회의감과 의구심으로 잠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지 않는 산업 섹터,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
그중에서도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을 발굴하며
주가는 항상 기업가치에 수렴한다는 개인적 확신으로 투자를 이어왔는데요.
가치는 있으나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라는 녀석은 하루 아침에 60% 급등은 기본이고
불과 몇 주만에 300% 폭등도 흔히 벌어지는 일인 것을 알고나니
낮게는 20%, 높게는 6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제 계좌가 별 볼일 없어진 거죠.
차트의 모양만 보고 추측해서 투자해도 저만큼인데, 굳이 고민하여 밸류에이션 하고
산업과 기업의 분석을 할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실적에 기인하는 기대수익률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만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판단했고,
기업의 가치에 투자를 시작했던 첫날 생각했던 저만의 투자철학을 기록으로 남겨,
앞으로도 주변에 의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보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저에게 보내는 일종의 이정표와 같은 메시지네요.
1 공부하지 않은 종목은 절대 사지 말자
삼성전자 84,000원 vs 씨에스윈드 81,700원
글을 쓰고 있는 오늘, 2021년 4월 14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각각 84,000원과 81,700원이네요.
두 기업의 주가만 보고 어느 기업의 주식이 싸고 비싼지 판단이 가능할까요?
세계 일류기업인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3조 4454억 원의 씨에스윈드와 주가가 비슷하니
삼성전자의 주가가 싸다고 보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씨에스윈드의 주가가 비싸다고 보는 게 맞을까요?
이런 식의 접근법이면 주식은 필패입니다.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숫자로 보이는 주가가 아닙니다.
시장의 방향성, 기업의 기술적 가치, 성장 모멘텀이 분명한 기업의 적정 가치를 찾는 게
가장 우선이죠.
기업의 가치는 실적에 수렴하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재무제표, 현재 주가의 가치, 시장성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매수를 해야 합니다.
'회사를 완벽히 이해했을 때가 매수의 시작이다'
2 급등하는 종목은 따라가지 말자
인간은 집단행동에 약합니다.
더욱이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거나 손해 보고 있을 때,
좋은 종목이라고 추천을 받거나 누군가 크게 수익을 본 종목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어떤 종목인지도 모르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매수 버튼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죠.
저 역시도 기업의 가치보다 어지럽게 변하는 호가창에 운을 걸었던 경험이 있거든요.
'따상', '급등주 따라잡기' 매매법이라고 하지만 저는 이것들을 투기라고 부릅니다.
왜냐고요?
한 두 번은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승률이 0에 수렴하기 때문인데요.
종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호가창을 보고 있노라면 절대로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없을뿐더러
수익구간이면 더 먹겠다는 욕심에 매도하지 못하고, 손해 구간이면 본전이 생각나 쉽게 손절할 수 없습니다.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들이 많은데 굳이 위험한 도박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급등하는 종목은 절대 따라가지 말자. 충분히 싸게 살 수 있는 종목들이 널렸으니까'
3 팔 때는 기계적으로 팔자
주식 매매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최저점에서 매수하여 최고점에서 매도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아쉽게도 신이 아닌 이상 이 매매법은 절대로 실현할 수가 없겠네요.
5%의 수익을 더 얻기 위해 매도 타이밍을 놓쳐 더 낮은 수익률을 얻는 것보다
매수와 동시에 '이 종목은 얼마쯤에 팔겠다'는 계획이 세워져야 합니다.
'조금 더 올라갈 것 같은데', '조금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와 같은 불확실한 직감적 판단보다
스스로 정해둔 매도주가에 처분하는 것이 더 좋은 수익률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주식은 한 번 사놓고 차트만 보고 있을 게 아니라
기업과 동업한다는 생각으로 매일 기사를 읽어보고 공시도 찾아보아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주담 통화도 하여 수주 계획이나 실적을 유추하기도 해야 하죠.
이런 일련의 투자행위를 계속 이어가며 목표주가를 상향 · 하향하며 조절해야 하는 것입니다.
'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처럼 보여도 목표 주가에 도달하면 과감히 매도하자'
4 월급의 10%, 수익의 30%는 무조건 삼성전자를 사자
단순히 우량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월급의 10%를, 수익 실현한 현금에서 30%를 떼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란에 따라 전 세계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자체 생산량 감산 소식을 전해왔죠.
AI · 자율주행 자동차 · 데이터 댐(서버) 등 4차 산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반도체의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이러한 현상에 따라 절대적인 권한은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비단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삼성이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서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투하 자본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해소하기가 매우 어려워
사실상 신규 진입 사업자가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산업이죠.
삼성전자는 작년 전 세계 D램 반도체 점유율이 41.3%로 전세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하였으며,
4차 산업의 주력인 시스템 반도체 생산에 10년 동안 약 133조 원을 투자하여
세계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쥘 야심 찬 플랜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는 차량용 반도체가 삼성전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반도체가 200~400개가 들어가는 반면 자율주행 자동차는 약 1,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위탁 생산도 충분히 고려해볼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주식은 최대한 많이 모아 두자. 오르지 않길 기도하면서'
5 하루 동안 10% 이상 급등한 주식은 30% 정도 수익실현을 하자
'목표 주가는 한참 남았는데 왜 일부 수익실현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급등한 종목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일부 수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늘어나 단기간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인데요.
정형화된 패턴은 아니지만 급하게 오른 종목은 또 급하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수렴하게 되면 수익 실현한 현금으로 재매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익은 낼 수 있을 때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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