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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공부하기/주식 투자정보

[나의 첫 투자 수업 마인드편] 독서 후기, 그리고 내게 생긴 변화 (feat. 김정환)

 

 


1 이 아저씨가 200억 부자?

이 책의 작가이자 슈퍼개미 김정환을 접한 것은 7천만 원으로 200억 원의 재산을 일군 일화를 담은 유튜브의 한 채널에서였다.

영상에서의 멀끔한 이미지와는 달리 본인 채널에 올린 영상을 보니 후줄근한 옷차림을 하고 헌 가죽 의자에 기대 누워 카메라 앵글도 맞지 않는 영상이 수두룩했다. ‘진짜 이 아저씨가 200억 부자라고? 싶을 만큼 소탈한 모습에 친근감이 이는 동시에 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에 웃음이 났다.

 

PER가 무엇인지, ROE는 무엇인지, 기업의 가치 평가는 왜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트의 모양이 예쁘다느니, 이 차트는 세력들이 매집한 구간이니 곧 간다느니 하는, 자칭 주식 전문가라고 떠드는 소위 어중이떠중이들과는 결이 달랐다고 해야 할까?

그런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그 것이 주식의 전부인줄 알고 지냈던 시간이 아까워 화가 났다. 노래를 배우기 위해서는 복식 호흡을 먼저 배우듯, 주식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 철학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늦게나마 배우게 되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유튜브 영상과 함께 요점만 골라 편집된 책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 주저하지 않고 책을 구매하였다.

24년 간 쌓아온 노하우와 부자가 된 투자자의 마인드를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2 부지런하라.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하라.

<나의 첫 투자 수업> 에서는 독자로 하여금 게으름을 죄악시 하고 있지는 않지만 부지런하지 않으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루에 30분이라도 꾸준히. 수박 겉핥기가 아닌 진심으로 집중을 다 하여. 저자는 가치투자를 시작한 초반에는 하루에 4시간만 자며 퇴근 후 꾸준히 공부를 했다고 한다. 대학/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한 사람도 이만큼 공부했다고 하는데, 전기전공자인 나는 더 말해 무엇 할까. 여섯 살 때부터 콜라와 껌을 팔았던 워런 버핏과 같은 천재적 감각도 없고 가진 지식도 없다면 더 부지런히, 더 꾸준히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공부하고 추적해야 합니다.

그러한 노력이 뒷받침되면 시간은 내 돈을 눈덩이처럼 굴려줄 것입니다. [나의 첫 투자수업 61페이지]

 

 

 

 

 


3 삶에 나타난 변화

나는 올해 33살이 되었다. 내 친구들은 대만이며 일본이며 심지어 유럽까지 해외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나는 2018년도에 갔던 신혼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다. 지금은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우니 현재까지는 그렇다. 지금까지 어려운 가정환경을 핑계로,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명분으로 취업 준비 외에 모든 것에 소홀했던 반성과,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좀 더 부지런히, 더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해 변화를 주기로 했다. 영상을 듣고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닌, 나의 멘토인 개형*의 조언을 하나씩 실행해 옮겨보기로 한 것이다.

 

* 참고로 김정환 대표는 개미들의 형(개형)이라 불리우는 것을 좋아한다. 파생어로는 개누나, 개언니, 개오빠 등.

최근에는 추태라는 별명도 얻었다.

 

 

건강히 오래 살아야 복리의 마법도 오래 누린다

 

‘운동을 돈 주고 배운다고?’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이었다. 운동이라고 하면 기껏해야 회사 체력단련실에서 공짜로 할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니 내 몸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것이 나만의 만족이었다. 사람들이 ‘너는 취미가 뭐니?’하고 물어보면 ‘책 읽은 거 좋아해요’가 전부였지만.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스친 생각이 있었다. 올바른 투자만 한다면 복리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그런데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제대로 된 투자자가 된다고 해도 건강하지 못해 일찍 죽는다면? 복리의 혜택은 영원히 누릴 수 없네?

 

단순히 운동 하나 배운다고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만,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하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을 것 이다. 건강을 위해서 또 인생의 재미를 위해서 나는 테니스를 배운다.

이제 한 달 밖에 안 되어 건강이 좋아졌는지는 체감이 되지 않지만, 7시 30분에 일어나 허둥지둥 출근하던 내가 6시에 눈을 떠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지 않은가!

 

 

장난감 대신 사준 삼성전자 주식

 

<나의 첫 투자 수업>에서 저자 김정환 대표는 딸 이안이가 훗날 찰리 멍거와 같은 훌륭한 투자자가 되길 기원하며 꾸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내 역량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훗날 내 딸과는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 <나의 첫 투자 수업>에서 자녀의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방법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비대면 계좌에 비하면 수수료가 다소 비쌌지만, 주식계좌를 개설하여 어린이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께서 주신 용돈으로 [삼성전자]를 사줬다. 앞으로 용돈을 받으면 옷이나 장난감을 사줄 게 아니라 주식을 사주고 적은 돈일지라도 계좌가 불어나고 점점 부자에 가까워지는 재미를 알려줄 참이다.

 

자녀는 “내 통장으로 된 재산이 있다”는 사실을 큰 자긍심으로 여길 것입니다. [나의 첫 투자수업 92페이지]

 

 

공부는 꼼꼼히, Tracking은 꾸준히

 

나는 전기전공자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회사에 다닌다. 그리고 30대 중반에 들어선 우리 부부의 연봉을 합하면 대략 1억 3천만 원 정도가 된다. 나보다 훨씬 많이 버는 전문직 종사자도 많지만, 내 친구들 중에서는 가장 많이 버는 사람 중에 하나다.

 

대학교 학벌이 그리 좋지 않았던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마음속에 꿈으로 품고 살았던 이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대학교 졸업 후 주말과 명절도 없이 도서관에서 하루 평균 15시간씩을 공부했다. 자리에 앉아 순수하게 집중하여 공부한 시간이 그렇다는 말이다. 단 1분을 놓치기가 아쉬워 밥을 먹으며 한국사를 외우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서도 전공 노트를 외웠다. ‘고등학생 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는 못 가더라도 연고대는 갔겠다.’ 하고 스스로 느낄 만큼.

 

지금의 나 스스로를 밸류에이션하자면, 임금상승률 1.5%를 적용하면 정년(30년 후)까지 25억을, 임금상승률 3%를 적용하면 32억 정도를 벌 수 있다. 우리 부부는 동종업 종사자이므로 최소 50억 원은 벌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꿈은 경제적자유이다. 하루 15시간 공부로 25억을 벌게 되었는데, 하루 3시간을 투자하면 경제적 자유를 누릴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하니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다는 김정환 대표의 말이 더 가슴 깊이 와 닿았다. 그리고 나는 ‘200억은 못 벌지언정 인생은 이 아저씨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훗날 사람들이 성공 비법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한 종목을 깊이 팠다.” [나의 첫 투자수업 172페이지]

 


 

오늘까지 이 책을 세 번 읽었다. 그리고 내가 포스팅했던 나의 투자 철학을 보았다. 

좋은 투자자가 된다는 것, 부족한 것을 채우며 끊임 없는 노력을 쏟아붓는 것이라 한다.

 

책장을 넘길수록 슈퍼개미라는 타이틀만큼 이런 경험과 지식을 어린 딸에게 전수해줄 수 있음이  한 없이 부러웠다.

시작이 조금 늦었을 뿐 나도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려한다.

언젠가 나도 우리 딸이 조금 더 크면 무릎에 앉혀놓고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듯 경제 이야기를 해줄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