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쉽게 배워보자. (PART 01. 재무제표를 꼭 봐야하는 이유)
물건은 싸게, 주식은 비싸게?
월급을 받은 김개미는 봄 옷을 장만하기 위해 백화점으로 갑니다.
예산 20만원 범위 내에서 예쁜 바지를 구매하기 위해서죠.
전체적인 핏과 디자인, 색상과 소재를 비교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바지를 골라 계산대에 올려놓습니다.
생일 때 받은 쿠폰과 신용카드 할인을 적용하니 15%나 저렴해지는군요.
모든 것을 꼼꼼히 따져보고 마음에 드는 바지를 고른 김개미는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는 가격 대비 예쁜 바지를 사기 위해서 기꺼이 여러 매장을 돌며 발품을 팝니다.
굳이 백화점에 가지 않고 웹서핑을 하더라도 적지 않은 시간이 들죠.
상품 세일 기간이나 신용카드 할인을 이용해 저렴하게 구입하려 애를 쓰기도 하구요.
마음에 들지 않아도 덜컥 사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그런데, 주식은 왜 따져보지도 않고 이렇게 쉽게 살까요?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의 주식을 사면서도 정확한 분석 없이
'유명한 유튜버가 오른다고 한 주식' '내 친구가 몇 천만원 먹었다고 한 주식'
'전고점이 높으니 언젠간 전고점까지 올라갈 것 같은 주식'을 너무나도 쉽게 매수합니다.
그러다가 고점에 물려 -20%, -30% 주가가 하락하면 '없는 돈인셈 친다'며 가볍게 생각하고
더 큰 손실을 입어 손절하면 '비싼 수업료 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또 다른 추천주를 매수하죠.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급등주와 테마주가 눈에 들어오고
결국 막대한 피해를 입으며 '주식시장은 도박판이다' 라고 하며 주식투자와는 담을 쌓습니다.
이러한 매매방식은 매장에 가서 눈에 보이는 바지 하나를 그냥 사오는 것과 같습니다.
사이즈가 맞는지, 소재는 괜찮은지,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특히 비싼건 아닌지 따져보지도 않고
말 그대로 '그냥' 사오는 행위 말이죠.
후에 괜찮은 가격을 받고 팔고 싶지만 이미 중고가 됐기 때문에 제 값보다 싸게 되파는 어리석은 결과를 낳게 됩니다.
재무제표를 보아야 하는 이유?
정해진 양식 안에 숫자만 기입한 것이지만 재무제표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재무적으로 건전한 기업인지 아닌지,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재무제표가 모든 종목 분석의 전부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과 같은 오너 리스크나 공장 증설 및 시설 확대와 같은 기업의 최근 투자현황까지.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술과 같은 기술적 분석 등을 다각도로 파헤쳐 보아야 하지만
재무제표 분석을 하는 것 자체가 잃지 않는 투자의 시작이 되는 셈입니다.
바지의 소재는 무엇인지, 세탁 시 이염이 심해 못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타 브랜드에 비해 특별히 비싼 것은 아닌지와 같은 아주 기초적인 사전 조사를 하게 되는 것이죠.
철저한 종목 분석이 계좌를 꼭 우상향 시켜주는 것은 아니지만,
계좌를 우상향 시키고 싶다면 종목 분석은 꼭 해야합니다.
앞으로 재무제표와 관련한 내용으로 꾸주히 포스팅을 할 계획입니다.
후속되는 게시물도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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