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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수수료에 대한 모든 것! (환전수수료 아끼기, Spread, 매매기준율)

고군분투 2024. 11. 1.

Intro. 환전 이야기

얼마 전, 아주 소액이지만 집에서 놀고 있는 달러와 유로를 환전했습니다. 한 1년여 전에 업무 차 환전을 해두었던 것들인데요. 책장 위 한편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걸 볼 때마다 '언젠간 환전을 해야 하는데' 하고 생각만 하던 것을 드디어! 드디어 실행에 옮기고 왔습니다.

환전을 하게 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라면 환테크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 팔아야 할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고, 부차적으로는 언제 팔아야 좋은지도 모르는 돈을 현금으로 갖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안게 되는 손실(물가상승률, 기회비용) 때문입니다.

우선 제가 갖고 있었던 돈들은 달러와 유로가 각각 40달러, 65유로였는데 대충 어림짐작으로 계산을 해보니 10만 원이 살짝 넘는 액수였습니다. 물론 10만 원이라고 하면 사람에 따라서는 작은 돈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제가 요즘 모아가고 있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10주나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팔아야 했죠. 달에 400원 정도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환전을 해야 할 이유가 충분했으니까요.

환전을 하고 나니 찜찜하게 남아있던 무언가가 싹 사라진 듯한 느낌과 함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수량이 10주 정도 더 늘어나 잔고를 볼 때마다 흐뭇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그냥 환전만 하고 왔겠지만, 환전 정확히 말하면 환전수수료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된 내용들이 있어 기록으로 남겨보려 합니다.

(환전하기 전에 사진을 좀 찍어놨으면 좋았을 뻔했는데, 은행문을 열고 나오고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환전수수료에_대한_모든_것_블로그_표지

 

환전할 때 수수료가 붙는 이유

환전할 때는 수수료가 붙습니다. 물론 은행에서 달러를 포함한 외화를 살 때, 팔 때 모두 수수료가 붙죠. 금액이 크든 작든 간에 수수료가 붙는다고 하면 일단 거부감이 들기 마련인데, 기분이 나쁠 땐 나쁘더라도 나한테서 수수료를 왜 떼어가는지 이유라도 알자는 생각에 한 번 찾아봤습니다. 

KB금융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환전수수료 안에는 크게 인건비와 지폐보관비, 운반비를 포함한 운임비가 모두 녹아있다고 하네요. 인건비에는 당연히 환전을 해주는 창구 직원의 노동에 대한 대가가 책정된 것이겠고, 항온항습, 보안 등에 따르는 보관비와 실물인 현금의 운임에 대한 비용이 모두 책정되었다는 뜻인데요.

명목은 그럴 듯 하지만 결국에는 은행의 수익증대를 위한 목적이 제일 크겠죠?

 

환전수수료는 얼마나 내야 될까?

환전수수료가 왜 붙는지는 알겠는데, 그럼 환전의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과연 어떻게 계산될까요?

제가 자주 이용하는 KEB하나은행의 환율고시표를 보시는 게 가장 이해가 빠를 겁니다.

KEB하나은행_환율고시표

짠. 세계 각국의 통화들에 대한 환율을 알려주는 환율고시표입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매매기준율과 Spread만 알면 됩니다. 우선, 매매기준율이란 쉽게 얘기해서 외화를 사고 파는데 기준이 되는 환율을 뜻하고, Spread는 추가적으로 발생되는 수수료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달러로 예를 들면, 2024년 11월 1일 현재, 매매기준율은 1,379.3원/달러이네요. 여기에 Spread의 1.75%를 곱해주면 1달러당 부과되는 수수료가 됩니다.

 - 1,379.3원/달러 × 1.75% = 24.13775원

※ 주의 : 환율 Spread는 각 통화마다 제각기 달라서 계산할 때 꼭! 한 번 더 확인을 해야 함

은행에서 달러를 사고 싶을 때는 매매기준율에 이 수수료를 더해서 사야 하고, 반대로 은행에 팔 때는 매매기준율에서 이 수수료를 빼고 팔아야 하는 거죠. 물론 매매기준율이 달라지면 수수료도 바뀔 거고요.

계산해 보면,

  살 때 : 1,379.3 + 24.13775 = 1,403.43원/달러

  팔 때 : 1,379.3 - 24.13775 = 1,355.16원/달러

정확하네요.

 

환전수수료를 아끼려면?

어차피 지불해야 할 환전수수료라면 한 푼이라도 아끼는 방법을 알아봐야겠죠.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주거래은행 찾아가기, 은행에서 시행하는 각종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참여하기, 달러로 우선 환전하고 현지에서 현지 통화로 환전하기 등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달러는 수수료율(Spread)이 1.75%인데 반해 베트남 동은 11.8%로 차이가 엄청 크네요.

 

맺음말

포스팅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모든 일에는 참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환율고시표는 자주 봤지만 Spread에 대해서는 알 생각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무심코 환전만 해왔으면 몰랐을 것들을 알게 되니 재미있네요. 제 포스팅을 보신 여러분들도 재미있으셨길 바랍니다.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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